케이블과 더불어 말도 많고 탈도많은 오디오 컨버터 논쟁..
그 논쟁의 전쟁속에서 나에게 적합한 오디오 컨버터를 선택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사실 오디오 컨버터라고하면 대단한 사람들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보통 많이 쓰는 오디오인터페이스, 컴퓨터의 오디오 카드에 모두 내장되어 있는 장치이다..
컨버터는 두 종류가 있는데, 아날로그신호에서 디지털 신호로 바꾸는 A/D컨버터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에게 주로 중요하다.
하지만 만드는 사람보다 듣는 사람이 훨씬 많기 때문에 컴퓨터의 디지털신호에서 스피커의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 시키는 D/A 컨버터의 논쟁이 더 큰 것 같다.
사실 오디오 인터페이스나 별반 차이가 없는 용어인데,
보통 오디오 컨버터라고 하면 D/A컨버터를 말하는 경향이 더 강한 것 같다.
말 그대로 디지털 신호와 아날로그 신호를 서로 변환(Convert) 해주는 장치인 것인데 왜 이것이 음악을 듣거나 작업하는사람의 수준을 결정하는 능력치처럼 되어 버렸을까.

그 답은 ‘소리는 보이지 않기 때문’ 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장비는 사람의 손을 거쳐 만든 것이기도하고 또,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변환방식이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방식으로 만들어야만 절대적으로 좋은소리를 만들 수 있다 라고 말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마다 특유의 성향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것이다.
이 차이를 누구나 구분해 내는 것은 아니고 다른 컨버터와 비교를 해보아야 더 명확하게 알 수가 있는데, 정말 엉망인 장비가 아니고서는 ‘이 컨버터는 저 컨버터 보다 좋지 않아서 음악을 못 듣겠군’ 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프리앰프도 탑재되어 있지않고 보통의 2채널 오디오 인터페이스보다 몇배나 비싼 이 오디오 컨버터를 사용 하고 있는가.
당연히 비싸니까 음질이 더 좋기 때문에?
Clock, Jitter, THD, Dynamic Range등 컨버터의 스펙을 결정하는 어려운 용어들이 많고 논쟁도 많은데,
나는 그것들과 더불어 조금 더 실용적인 이유로 이 컨버터를 선택하게 되었고 그 이유를 좀 풀어보고자 한다

1. DSP EQ

이 컨버터에는 EQ가 탑재되어있다.
보통의 오디오 인터페이스에는 절때 찾아 볼수 없는 고급 기능이다.
이 EQ를 이용하여 공간의 특정 주파수가 진동하거나 소멸하는 Room mode 어느정도 커버 할 수 있다.
사실 나는 Room Calibration에 관심이 많았기때문에 측정부터 보정까지 진짜 안해본 것이 없는것 같다.
특히 요즘에 가장 핫 한 Sonarworks는 한국에 수입되기 전부터 사용 하고 있었고,
Smaart나 REW같은 Analyzing 프로그램으로 공간과 스피커를 수도 없이 측정하고 보정해 보았다. 그러면서 내려진 결론은, ’내가 불편한 곳만 손본다.’ 이다.
특히 Sonarwrok같은 경우은 굉장히 디테일하게 측정을해주고 보정을 해주지만 너무 많은 EQ가 들어가기 때문에 위상의 왜곡이 생겨 소리가 약간 혼탁해진다..
또한, 플러그인과 프로그램을 껐다 켰다 하는 것이 꽤나 번거롭다.
이런 나의 고민을 ADI-2 PRO는 한방에 해결해 주었다.
일단 굉장히 간편하고 인풋이나 아웃풋에 무얼 따로 추가 할 필요가 없으며 하드웨어에 내장이 되어있어 뭔가를 껐다 켰다 할 필요가 없다.
또 내가 원하는 음역대만 컨트롤 하면 되니 깔끔하게 컨트롤이 가능했다

위 사진들을 보면 내가 초기부터 지금까지 쓰고 있는 eq 셋업이다.
처음에는 공간 분석을 해서 조금 강하게 EQ를 사용 했는데 점점 시간이 갈수록 최소한의 EQ만 사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약간 먹먹한 150Hz 대역만 약간 깎아서 사용 하고 있다.
생각보다 이차이는 굉장히 크다. 내가 보통의 음악보다 150Hz를 약 3~6db정도 더 크게 듣고 있다는건데 믹스할 때는 모르지만 밖에서 들어보면 믹스가 약간 얇게 들릴때가 있다. 그래서 어느정도 보정을 해줌으로써 좀더 평탄한 소리를 가지고 믹스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 높은 출력과 다양한 기능의 헤드폰 앰프

헤드폰 앰프로써의 ADI-2 PRO의 기능은 정말 강력하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한주수 엔지니어님의 리뷰에 더욱 자세하게 소개가 되어있기 때문에 나는 내가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을 위주로 얘기하려고한다
http://www.alanjshan.com/rme-adi-2-pro/일단 ADI-2 PRO와 HD600의 조합은 정말 상상이상이다.

나도 한주수 엔지니어님의 추천으로 구매 하였는데 헤드폰의 진가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일반적인 낮은 임피던스의 헤드폰이나 이어폰은 사실 어디에 물려도 왠만한 출력이 나와주기 때문에 개인의 취향에 따라 헤드폰 앰프를 구매하곤 하는데,
HD600같은 고임피던스 헤드폰은 앰프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마치 스피커로 듣는듯한 풍부한 사운드가 헤드폰에서 나오기때문에 처음 들어본 사람은 ‘이게 비싼 소리구나’ 라고 아마 바로 느낄 수 있을것이다.
물론 이 헤드폰아웃에도 EQ를 적용할 수 있어서 원하는대로 Customizing이 가능하다.

3. 진짜 다양한 기능들..

ADI-2 Pro는 아는사람들만 사용하라고 만든 장비인 것 같다.
정말 기능이 토나오게 많고 복잡해서 (RME의 특징인가..) 한번 세팅을 잘못하게 되면 바로 리셋 해야 한다…
D/A 필터도 직접 선택할 수 있고, Analyzer 기능과 디자인까지, ‘오디오 지식을 너무 자랑하고 싶다’ 라는 느낌을 주게 만드는 장비가 아닐까 싶다.

4. 비교

나는 마침 유튜브용으로 사용하던 Scarlett 2i2가 있어서 ADI-2Pro 사고나서 기념으로 간단하게 D/A 컨버터 비교를 해보았다.
두 오디오 컨버터의 가격은 10배정도 차이가 나는데, 심지어 ADI-2 PRO는 프리앰프도 없다.

비교 방법은 간단했다.
먼저 맥의 오디오 미디설정에서 다중 출력기기로 두 기기에서 동시에 소리가 나오게 한뒤에
다용도로 사용하는 패시브 타입의 A/B 박스의 1,2 인풋에 ADI-2 Pro와 Scarlett 2i2을 연결하고 아웃풋에 스피커를 연결하는 방식.
노브를 1로 돌리면 ADI-2 Pro 2로 돌리면 Scarlett 2i2 가 출력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체크를 해볼 수가 있다.

비교 결과는 ?
당연히 ADI-2 Pro의 승리.
깨끗한 소리라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를 명확하게 알게 되었는데,
튀어나오는 듯한 생동감에서 차이가 났다.
Scarlett 2i2를 먼저 들었을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ADI-2 Pro로 노브를 돌리면 소리가
선명해지고 단단해졌다. (이는 EQ나 Compressor를 사용했을때와의 느낌과 다르다)
특히 다시 Scarlett 2i2로 돌렸을 때의 역 체감은 더 컸다.
그냥 하나씩 따로 들었다면 ‘뭐 차이가 있는 것 같네’ 하고 끝났을 수도 있는데
A/B박스로 비교를 해보니 차이가 명확하게 들렸다.
같은 방식으로 Apollo Twin 과도 비교를 해보았는데 ADI-2 Pro가 좀 더 밝으면서 듣기가 더 편안했다. (이 또한 EQ를 사용한것과는 느낌이 다르다)

5. 결론

D/A 컨버터의 논쟁을 가중 시키는 것 중 하나가 A/D 컨버터와 다르게 Source 비교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스피커는 여러대를 놓고 사용해도 컨버터는 보통 하나만 사용하기 때문에 여러대의 컨버터를 가지고 있지 않고, 또 그렇다고 하더라도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판단해야하기 때문에 그 소리를 다시 마이크로 녹음하는 즉 음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로 인해 객관적인 판단이 어렵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그 차이를 명확하게 느끼는 사람과 느끼지 못하는 사람 두 사람 모두 서로를 인정하는 것 외에는 좋다 나쁘다의 기준을 세우기가 애매 한 것이다.

고로 나는 디지털 오디오에서 좋은소리라는 것을 두가지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첫째, 본래 신호인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얼마나 덜 왜곡 시키느냐
둘째, 왜곡 시키더라도 얼마나 자연스럽고 음악적으로 들리게 만드느냐.

첫번째 기준은 수치적으로 확인 가능하지만 두번째 기준은 그렇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20만원 짜리 오디오 컨버터를 사용한다고 해서  200만원 짜리 오디오 컨버터를 사용하는 사람보다 수준이 낮다라고 판단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차이를 듣는 사람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음악적으로 우위에 있지 않다.
다만 좋은소리를 듣고 싶고 이를 통해 믹스 때 조금 더 정확한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되며
또한, 내가 좋다고 느끼는 소리를 상대방에게 들려주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에
이 오디오 컨버터 혹은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것이다.

2 Thoughts on “RME ADI-2 PRO FS – (오디오 컨버터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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