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보이스를 가진 아티스트 ‘COLDRUN’의 디지털 싱글, ‘밤샘’ 녹음을 진행했다.

바비킴과 크러쉬를 적절히 믹스해 놓은 듯, 허스키하고 차분한 음색의 톤을 가진 COLDRUN.
그에게 어울리는 음색을 찾기 위해 다양한 옵션을 준비했다.

  1. FC-357 + Avalon 737 sp
  2. FC-357 Direct
  3. M149 Direct
  4. SM7B + dBooster

클라이언트가 선택할 수 있도록 4가지 조합을 준비, 샘플을 녹음했다. (Blind Test로 진행)

세션 화면

– 위는 가이드트랙, 아래는 4가지 옵션의 보컬트랙


Track 01. Lauten Audio fc-357
m149와 비교해서 중저음이 조금 더 느껴지는 톤.
전반적으로 무난했다.


Track 02. Lauten Audio fc-357 + Avalon 737sp
우리 스튜디오에서 가장 많이 쓰는 조합.
외장 프리앰프를 사용하면 어떤 차이가 생기는지 알 수 있는 트랙.
1번트랙보다 바디쪽이 좀더 단단해진 느낌에 튜브 하모닉스가 더해진 톤을 들어볼 수 있었다.


Track 03. Nuemann m149 tube
fc-357보다 훨씬 앞으로 튀어나오고 굉장히 밝게 들린다.
10k정도에 강한 튜브 하모닉스가 들리는데 이 부분이 m149의 강한특성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톤은 전반적으로 좋았지만 보컬특유의 성대 부딪히는 소리(하이 쪽)가 있었는데,
그 부분이 튜브의 특성과 합쳐져 부각되는바람에 상당히 시끄럽게 들렸다.


Track 04. Shure SM7B + Royer dBooster
녹음용 다이내믹 마이크로는 가장 유명한 마이크가 SM7B.
dbooster를 이용하여 20db의 게인을 넣어 주었다.
이 마이크는 샘플용으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녹음을 받았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이번 아티스트에 적합한 마이크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놀랐다.
그의 소리가 따듯하고 편안하게 들릴 뿐 아니라 특유의 성대 부딪히는 부분이 부각되지 않았다.
‘장비의 가격이 녹음의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샘플이었다.


모니터 결과 클라이언트는 1번과 3번, 나는 3번과 4번트랙을 선택,
최종적으로는 3번인 Nuemann m149가 선택이 됐다.

위에선 3번에 대한 안좋은 평을 남기고는 왜 나는 3번을 골랐나…

그 이유는 음원 시장의 흐름에 있다.
요즘 믹싱은 시끄럽다고 느낄 만큼, 보컬의 ‘High end’를 부각 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음악을 듣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청음 환경’에 있다.
대다수의 청취자는 스튜디오처럼 고가의 장비와 룸 어쿠스틱이 되어있는 ‘전문적인 환경’이 아닌,
스마트폰+이어폰, 카페 및 매장, 이동중인 차량에서 음악을 듣게 된다.

이런 환경 덕분에 대중가요에서 가장 중요한 보컬은 음악의 반주뿐만 아니라 주변의 소음조차 뚫고 들려야 하기에
보컬의 ‘High end’를 부각시켜 더 앞으로 튀어나오도록 하는 게 유행이 된 것 같다.

예를들면 ‘Dua Lipa’‘New Rules’ ‘Ariana Grande’‘7rings’
좋은 모니터 환경에서, 또는 주차 된 차에서 들어보면 상대적으로 시끄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세에 따라 적절하게 하이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기에
상대적으로 보컬을 앞으로 더 꺼낼 수 있는 ‘Track 03. Nuemann m149 tube’을 선택했다.

모니터를 할 때, 여러 가지를 고려해도 하이가 너무 세서 EQ로 고역대를 ‘4db’ 정도 깎아줬다.
이 방법은 단점이 존재하기에 믹스 때는 사용하지 않지만 모니터를 하기에는 큰 지장이 없다.
POP 보컬의 특징 중 하나는 ‘강한 컴프레싱을 사용하는 것’ 이기에, 이번에는 모니터용으로 조금 강하게 컴프레서를 사용 하였다.
Ratio는 3.5 정도를 두고, 계속 모니터하며 Parallel로 조절했다. (우측사진 아래쪽을 보면 47%로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Parallel Processing을 간편하게 사용 할 수 있는 것이 Fabfilter 플러그인의 큰 장점이다.

녹음 후 세션 뷰 ,생각보다 많은 Harmony트랙.

컨트롤룸에서 바라본 녹음현장

이렇게 보컬 녹음이 잘 마무리됐다.

사람의 귀는 얼마든지 속을 수 있기에, 한 단계 씩 테스트하면서 넘어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비싼 장비가 좋은 것이 아닌, 적합한 마이크와 장비의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One Thought on “믹싱노트_001 COLDRUN – 밤샘 Day1_보컬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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