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의뢰가 들어온 앨범은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김소희 님의 싱글 CCM 앨범 Place이다.
아티스트님이 바쁘셨던 데에다가 나도 그사이 녹음실 공사하느라 앨범을 마무리하는 데까지 상당히 오래 걸렸다.
건반 한 대와 보컬이 주를 이루는 서정적인 발라드 타입 2곡과 퍼커션이 추가된 업템포타입 1곡 총 세곡을 작업하였다.
1. 피아노과 보컬
이번 곡의 핵심은 ‘피아노 한 트랙과 보컬의 조화’였다.
수많은 악기로 채워지는 음악들이 많지만 악기 하나와 목소리만으로 이루어진 음악도 굉장히 많다.
‘트랙이 얼마 없으니까 상대적으로 쉽겠다’라고 생각한다면 아주 큰 오산이다.
악기가 적은 음악들은 시작할 때부터 끝까지 분위기를 끌어가야 하는데,
한 부분이라도 어색해지면 흐름이 깨지기 때문이다.
연주자 또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고 한 트랙에 모든 것을 쏟기 때문에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 나는 아내와 음악부부 & 찬양부부라는 채널을 운영하면서 작업을 수도 없이 많이 해봤기 때문에
이 고충을 잘 이해하고 있다.
위의 사진을 보면 하나의 보컬 트랙에 얼마나 많은 신경을 썼는지 알 수가 있다.
감정 하나하나 숨소리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녹음하다가 보면 저런 괴물 같은 세션이 나오게 된다.
2. 보컬 녹음과 마이크 선택
이번 보컬은 우리 스튜디오에 자주 오시는 보컬이시기 때문에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지만
어느 녹음보다 마이크 성향이 더 중요한 녹음이었기에 마이크 선택을 위한 녹음을 진행하였다
Neumann m149 & Lauten FC357 마이크 샘플
녹음 전엔 어떤 마이크를 사용할지 항상 고민이 많다
FC-357 과 m149를 들어보면 마이크가 얼마나 큰 차이를 주는지 알 수가 있는데,
첫 번째로 m149가 상대적으로 더 밝게 나와 주고 8k 이상이 굉장히 잘 들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FC-357은 상대적으로 더 평탄하게 들린다.
참 재미있는 것이 U87에 비하면 FC-357이 여자 보컬에서 더 튀어나오게 들리기 때문에
요즘 트렌드에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m149 그것보다 훨씬 더 튀어나오게 들린다.
그러면 m149를 선택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번의 나의 선택은 No였다.
CCM의 청취자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연령대가 굉장히 다양하다.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들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세련되면서도 시끄럽지 않은 편안한 사운드에 어느 정도 초점이 맞춰졌다.
또한 Lauten fc-357 성향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에 선택하여 녹음을 진행했다.
3. 모니터링과 스케치
간혹
‘홈 레코딩으로 녹음한 소스를 믹싱하는 것과 녹음실에서 녹음한 소스를 믹싱하는 것의 가장 큰 차이가 뭐예요?’
고 물어보시는 손님들이 있다.
마이크 종류, 프리앰프, 룸 어쿠스틱, 테크닉 등등 차이는 무궁무진하게 많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는
3시간이 넘는 녹음 시간 동안 함께 계속 들으면서 보컬의 성향과 곡을 파악하고 믹싱 스케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믹싱은 적절한 녹음 소스를 받는 것부터 시작이고, 이렇게 받은 녹음 소스는 믹싱의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이 차이는 무작정 좋은 장비로 녹음하는 것보다도 더 크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위의 EQ 스크린숏을 보면 모니터용 EQ이지만 녹음 시간 동안 보컬의 장단점을 파악한 좋은 스케치이기도 하다.
약간 강한 중음과 Avalon 737sp 튜브 프리앰프에서 오는 하모닉스를 살짝 줄여준 것을 볼 수 있고
이로 인해 약간 들어간 보컬 톤을 High-End Frequency를 올려주면서 보상해 주었다.
모니터용 Compressor 모니터용 Desser 모니터용EQ
디렉터가 있는 녹음할 때는 되도록이면 강한 컴프레션은 자제하는 편이다.
대체적으로 현재 보컬의 상태와 다이내믹을 있는 그대로 모니터 하는 것이
디렉터가 정확한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디렉터 성향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3db 정도 약간의 볼륨 컨트롤하는 용도로 노 사용하였다.
녹음할 때는 치찰음이 유독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Desser는 필수이다.
항상 극찬하던 Fabfilter Pro-DS를 사용하지 않고 Waves Desser을 사용하였는데.
뭐 사실 엄청나게 큰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녹음 때 저 Desser가 더 익숙하기 때문에 주로 사용한다.
작은 이유가 하나 있다면, 녹음은 시간이 뒤로 갈수록 다이내믹이 강한 후렴구 위주로 받는데
사람의 귀가 이미 피곤해져 있기 때문에 Desser로 High-Frequency를 약간 컴프레싱 해줌으로써
귀의 피로도를 줄일 수가 있다.
믹싱을 하다가보면 가끔 기존 마이크에서 체크하지 못했던 문제가 발견되곤 한다.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녹음이 끝나고 나면 사용하지 않았던 마이크로
노래 처음부터 끝까지 레퍼런스 트랙을 받는 편이다.(이번 경우에는 m149)
디렉터가 있는 녹음할 때는 되도록이면 강한 컴프레션은 자제하는 편이다.
대체적으로 현재 보컬의 상태와 다이내믹을 있는 그대로 모니터 하는 것이
디렉터가 정확한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디렉터 성향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3db 정도 약간의 볼륨 컨트롤하는 용도로 사용하였다.
녹음할 때는 치찰음이 유독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Desser는 필수이다.
항상 극찬하던 Fabfilter Pro-DS를 사용하지 않고 Waves Desser을 사용하였는데.
뭐 사실 엄청나게 큰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녹음 때 저 Desser가 더 익숙하기 때문에 주로 사용한다.
작은 이유가 하나 있다면, 녹음은 시간이 뒤로 갈수록 다이내믹이 강한 후렴구 위주로 받는데
사람의 귀가 이미 피곤해져 있기 때문에 Desser로 High-Frequency를 약간 컴프레싱 해줌으로써
귀의 피로도를 줄일 수가 있다.
녹음이 끝난 후에 스케치가 잘 되었는지 체크하기 위해 세 가지 모니터를 뽑았다.
4. 마무리
이번 녹음도 문제없이 잘 끝이 났고, 프린트된 모니터 파일을 함께 첨부해드렸다.
약 9개월간의 녹음이 끝이 났고, 비로소 믹싱을 할 준비가 되었다.
음악을 만드는 모든 과정이 쉽지 않지만 녹음이라는 과정은 다른 의미로 더 힘이 든다.
그동안 만들었던 노력의 결과물들을 영원히 변하지 않게 기록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담과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나 또한 곡을 써본 입장에서 이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엔지니어로써 가 아닌 아티스트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녹음을 하고 있다.
빈 종이에 한 획 한 획을 채워 가듯이 소리를 한 소절 씩 채워 가는 것.
스케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림 전체의 방향이 정해지게 된다.